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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뷰/보다

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@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5032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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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UNCHAN LIM PIANO RECITAL
고국의 팬들과는 음악을, 소아 환우들과는 희망을 나누고자 피아니스트 임윤찬이 마련한 임윤찬 피아노 리사이틀 

PROGRAM
- 이하느리: ...Round and velvety-smooth blend...(2024)
- 요한 제바스티안 바흐: Aria with 30 Variations, Bwv 988 "Goldberg Variations"
Encore : Schumann - Kinderszenen, Op. 15, VII. Träumerei

- 바흐 골드베르크 변주곡
- 일시: 3.23 (일) 5PM | 3.24 (월) 8 PM | 3.25 (화) 8PM
- 장소: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
 


공연장 TMI

  • 아람 음악당의 특징, 국내 최초로 슈박스(Shoe Box.직사각형) 형태로 지어진 공연장이다. 
  • 경기도 공공기관에 속해서 주차비용이 매우 싼 편이다. 

 
공연 정보 TMI

    •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직접 '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자선공연을 하겠다' 선제 안 하였다.
    • 암표상이 득실득실, 좋은 취지의 공연에 몇 배 몇십 배 프리미엄 표를 파는 사람이 많았다. 
    • 반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 마친 후 "한국으로 돌아가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배울 기회가 생겼다. 너무 기대된다."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었다고? 그래?
      - 어디선가 본 바를 추가하자면 이미 배운 적이 있다고 하는데, 아마 전곡을 다 안 배웠기에 이제야 배울 기회가 생겼다고 한 것은 아닌지? 
    • 현재 같은 곡으로 전 세계 리사이틀 중이다.

기자) 골드베르크 얘기를 하셨는데요. 첫 단독 앨범을 한다면 글렌 굴드의 데뷔 음반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베리에이션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.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요?
임윤찬) 일단은 제가 이 곡을, 초등학교 2학년 때 제가 예술의 전당 아카데미라는 곳에 처음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데, 그때 예브게니 키신의 쇼팽 앨범과 더불어서 글렌 굴드의 바흐 앨범을 샀었는데, 그 앨범이 바로 골드베르크 베리에이션이었고. 저는 그때 골드베르크 베리에이션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무턱대고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틀어놓고 들었는데, 그렇게 대단한 곡인 줄은 제가 그때 몰랐는데, 너무 좋아서. 제가 거의 뭐 10년 동안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. 인터내셔널 음반으로 나오게 된다면 당연히 골드베르크, 내고는 싶지만 뭐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, 제 소망은 항상 골드베르크가 들어가 있습니다. 출처


티켓 오픈일에 못 잡고 울고불고 쓰러져있다 입금 마감일 지난 그다음 날, 자정 이후 계속 새로고침 시도하다가 12시 9분쯤에 티켓링크 웹에서 풀린 자리들이 한 열 자리 정도 보여서 성공함!! 그 어렵다는 걸 제가 해냈네요.
앞자리 누르고 있었으면 당연 안 됐을 텐데 많이 먼 곳 눌러서 한 번에 된 듯. 자선 공연에 마음을 비우니 취켓팅 성공! 


3/25 사진 추가 

 

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C구역 14열 시야 확인
아람음악당 홈페이지 캡처
아람음악당 홈페이지 캡처
프로그램 북



2025년 3월 23일 일요일 공연
기억나는 대로 써보는 글

이하느리의 ...Round and velvety-smooth blend...(2024) 을 듣는데, 약간 소름이 돋았음. 신기하게도 처음부터 시각적인 게 자동으로 떠오르는 곡이었고 둘의 조합이 상당했다. 

퇴장 후 재입장, 바흐 골드베르크 시작
17번인가 18번 곡인가 임윤찬 군 어깨춤 오른쪽 왼쪽 들쑥날쑥하는데, 내 자리가 멀기도 하지만, 너무 신이 나 있어서 '오, 애기동자 강림인가.' 이러면서 봄 (농담) 초록빛 너른 들판 유채꽃 밭 같은 곳의 해맑은 조금 더 어린 시절의 임윤찬이 눈에 보여. 피아노를 쳐 주는데 그림이 눈앞에 펼쳐져 떠오르게 해 주는 거 피아니스트 이전에 시인 같네 이 친구..

25번-30번 : 나는 안 울 줄 알았는데, 울었네. 개인적인 감정 일기는 일기장에 혼자 써서 간직해야지. 
몇 번이었더라, 오늘은 못 보나 했는데 락커 맞았음. 앞 15번 이전까지는 머리카락 너무 길어서 '건반이 보이남...' 이런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머리카락이 천장을 향해 치솟더라고요. 같이 헤드뱅잉 하고 싶다. 드르릉

아리아 다카포 : 잘한다 한 번만 더 손이 보이는 자리에서 다시 보고 싶다. 
앙코르 : 슈만 트로이메라이. 좋아서 입을 틀어막아보기

이걸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실연으로 보는 건가. 내 몸 상태만 더 좋았더라면, 하는 너무 개인적인 아쉬움과 드디어 임윤찬 피아니스트 실연을 보았다는 만족감과 혼자만 봐서 진짜 심란한데 어디서 다들 둘셋 다 예매 같이 해서 왔니 질투가나.

한 달 내내 주 샤오메이 님의 앨범과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최근 앨범 두 장과 손민수 님 명동성당 자선공연까지 원 없이 보고 듣고 갔더니, 확연하게 임윤찬만의 색깔이 있어 귀가 트이게 됐다. 살짝 미스터치 난 것도 알아들을 수 있는 지경이 됐어? 내가? 암튼 바흐 외에 여러 작곡자도 스쳐 지나가고, 연주자가 원하던 꿈 희망 등이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. 짧은 필력으로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다.  암튼 이렇게 가격이 거의 무료다시피 가격 책정한 자선공연에 내가 와있다니,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고맙고 존경합니다. ♥️

24일 공연에서 아리아 베이스 음만 앙코르로 쳤다는데, 너드끼 있는 걸 느꼈던걸 확인 사살 당하다. 3일 중에 중간 날 앙코르로 친 것까지 유쾌하네.

 


 
기억하려고 쓰는 공연장 & 자리 글 

음향 : 공연장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은 처음인데, 음향이 좋았다.

자리 : 좌석이 지그재그이긴 한데 앞사람 보통 키로 추정되는 여성의 머리에 딱 가려져서 연주자 상반신 허리춤부터 하반신이 아예 안 보임. 심지어 이 분이 25번 이후에 감동 받으셨는지 수구리까지 시전하셔가지구여 더 안보이거죠!!! (주먹 꽉 쥐며 입을 막음)
다행히 내가 벽 타는 자리이고 고개를 오른쪽 45도 기울여서 볼 수 있긴 했는데, 피아노 뚜껑에라도 비친 손을 볼 수 있으면 좋은데 전혀 안 보임. 대신 발재간을 열심히 볼 수밖에 없었다. 발 진짜 잔망스러웤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몸도 약간 뒤틀린 상태로 80분 내내 보느라 목, 허리 통증이 점점 심각해짐. 생리 때문에 몸 전체 특히 다리가 점점 붓는 걸 느끼기 시작, 정신력으로 버티다. 100% 상태의 컨디션인 사람만 이 자리 와야 할 듯. 합창석 왼, 중블럭을 부러워하다. 

(TMI)
이 하느리의 곡 좋았다고 생각이 들어 이 기시감은 무엇인가 했더니, 정재형 아베크 피아노 앨범 중 미스트랄 Mistral 이 곡 처음 오프라인 공연에서 들었을 때 그 감정이라 겹치는 부분이 있다.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음향 좋았던 기억과, 두 곡에서 비슷한 공감각적인 것을 느꼈는데 여기다가 글로 쓰기 아까우니까, 정확히 말하면 말로 표현을 못해서 나중에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. (과연)

3월 카라바조 전시 보고 그의 그림에 감명받고 사람은 사건사고뭉치 돌아이었구먼 했는데, 3월 말 임윤찬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바로크시대 음악 실연까지 보게 될 줄 몰랐고, 렘브란트 외에도 은연중에 바로크 시대 많이 좋아했네 나. ㅋㅋ

 


 

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: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자선 공연 안내 문자
 전시 빛의 거장 카라바조&바로크의 얼굴들 @서울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50227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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